독일김치는 신똥이다?

2007/10/09 00:23
거의 일년전 이야기다.
아직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수다를 떨고 있으면 얼떨떨...
그냥 넘기게 되는 이야기가 부지기수다.

Roger랑 Rob이 내 오피스 앞에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김치 이야기가 나왔고,
Roger은 독일식 김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근데, 독일식 김치에 들어본 적이 없는 나..
Roger가 말하는 단어가 무지 생소하다.
'사우어 크랕'...?
음...음...
몇번이나 이 단어가 나오는데,,,흠,,,모르겠다.
게 (crab)을 어떻게 발효해서 신맛이 나는건가?

그래도 대화를 열씸히 들어주고 있다는 의미로 마지막에 질문하나 던졌다.
"So, how do you make this sour crab?"

Rob의 얼굴은 웃다가 벌겋게 달아올랐고,
Roger는 무안해서 칠판에다가 스펠링을 쓰기 시작했다.

SAUERKRAUT

음...난 "신 게" 정도를 의미한 것이었는데, 내 발음이 짧다보니
얘들은 crab을 crap,,,, shit이나 똥정도로 해석한 거 같다...
다음날 이 이야기는 팀에 쫙 퍼졌다.
Roger는 신똥을 먹는다고..-_-
미안해, Roger.

그나저나..며칠 전에 Google BBQ 파티에 우리회사도 초대되었는데,
마침 사우어크라우트가 있었다.
Roger가 요게 그거야라고 말해줬다.
테이블로 갖고 와서 먹었는데..음...내 입맛엔 안맞았다.
그래서 한마디 해줬다.
"This is sour crap"

오늘 잠깐 Gmarket에 놀러갔다가,
멋지구리 생긴 트레이닝 팬츠 판다는 배너광고를 보곤,
지난달 나의 실수가 떠올랐다..ㅜㅜ

때는 바야흐로 새해를 맞아 Gym 회원권을 신청하고,
운동복을 찾아보던 시기...
주말에 ae에서 바지 두개를 사구선,
월요일날 Joe랑 이야기하다가
주말에 츄리닝(아마도 트레이닝이겠지..-_-) 바지를 두개 샀다고 이야기하는데,
무심코 트레이닝 팬츠라고 말해버렸다.

순간 Joe가 깜딱 놀래더니 씨익 웃으며 물어봤다.
"너 트레이닝 팬츠가 뭔지 알아?"
"...(아뿔사....아악~~~)"


배변훈련이 필요한 아가들이 차는 귀저기같은 팬츠가 바로 "트레이닝 팬츠"
...........( - _ - )

지금도 곧잘 그 이야기를 농담삼아 하는데,
어제 Gmarket의 휘황찬란한 배너광고를 보니,
콩글리쉬로 쪽팔렸던 일이 생각이 났다.
더 이상 트레이닝 팬츠로 같은 쪽팔림을 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ㅠㅠ

사우나를 처음 가다

2005/11/19 11:31
요즘 오버타임으로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했는데,
어제 저녁 퇴근무렵 혜진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사우나 가려는 길이라고...
평소 혜진언니가 사우나 예찬론을 펼치던게 기억나서,
같이 가자고 했다.

솔직히 난 아무리 반신욕을 해도 땀도 잘 안나고,
땀 좀 나고나면 어지러워서 축 쳐지고,
한증막같은데는 숨이 막혀서 못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한국에서도 찜질방, 사우나 한번도 안가봤으니 말 다했지.

그래도 어제는 언니 따라서 사우나 하드트레이닝을 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가, 냉탕에 들어갔다가, 사우나실에 들어갔다가..
이 루틴을 몇번씩...
중간에 몇년묶은 때도 벗겨주고..ㅋㅋㅋ

이층에 올라가서 인터넷하면서 먹는 계란맛이란...
정말 맛있었다.
평소 찐계란 한개면 바로 체해버리는 나인데,
세개를 그자리에서 먹었다는...^_^V

찜질방에 누워서 음악도 듣고..
아마 혼자였으면 바로 잠들어버렸을 거 같다..*-_-*

다시 1층 내려가서 루틴을 또 해주고...
3시간 정말 후딱 가더군.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힘은 빠졌지만, 몸은 참 가뿐했다.
혜진 언니가 의외로 잘 따라했다고 칭찬도 해주구..ㅋㅋㅋ

다만......
코가 간지러워서 때수건으로 몇번 문질렀더니 코주부가 되버렸다.-_-;
흠...사우나의 진수가 세계로 멀리 퍼진건지...러시아로만 퍼진건지..
가니까 60%는 한국인, 40%는 러시아 여자들이더라.
거기서 때밀어달라고 할려고 했는데 $50 + 팁...
마사지 포함 $150 + 팁....
포기하고 내가 밀 수 밖에..


암튼...
앞으로 가끔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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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동료한테 '사우나' 간다니까 왜 이리 못알아듣던지..
'소나'란다..'소나'...쩝.

아...좀 있다 회사 가야하는데,,,
토욜날 회사 가는거 정말 싫네.
한국에선 어찌 견뎠었는지...-_-;
오늘가서 프로그램 많이 짜고 왔음 좋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