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 Mystery Case Files : Madame Fate

2008/04/09 13:41

내가 쉽게 게임을 시작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첫째, 빨리 흥미를 잃는다. 열씸히 하다가 중간에 딱 그만두고, 그대로로 기억 속에 잊혀지 게임 다수..
둘째, 한번 빠지면 끝을 본다. 가끔 이상하게 독해져서 무리하게 게임을 한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힘들고만...

토요일에 민이가 불렀다.
컴퓨터 게임인데 의외로 재미있다고..
TV를 보던 나는 귀찮아서 싫다고 했다.
5분만 해보라고...

그게 민이의 실수....
결국 민이는 그날 내내 보조의자에 앉아서 나 게임하는 걸 옆에서 도와줘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주말 9시간에 걸쳐 게임을 클리어하고 말았다.

이 Mystery Case Files라는 게 일종의 형사 게임인데,
각 스테이지마다 몇 군데의 장소에서 요구하는 아이템들을 찾아주면,
매 스테이지 끝에 퍼즐이 나온다.
근데 요 퍼즐이 너무나 잼있다. 첨엔 이게 뭐라는거야...꿍시렁 대며 화면을 노려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서로의 연관성이 보이고,
종종은 우연으로 연관성을 알아내서 퍼즐을 풀어내는 맛...
같은 아이템이라도 한 단어가 뜻할 수 있는 물건이 여러개라서
사전을 찾아보며 해야하는 게 좀 귀찮지만,
이것도 일종의 영어공부려니 한다.
물론 찾았던 단어 또 찾고 또 찾을때 내 멍청함에 짜증이 나지만 말이다.

아쉽게도 첨으로 접한 게임이 Mystery Case Files라는 게임 시리즈의 최근작인 Madame Fate라, 이전 시리즈를 해보니 Madame Fate보단 덜 괴기적이고 덜 분석적이다.
그나마 초기 시리즈인 Huntsville 이나 Prime Suspect보다는 RavenHearst가 해볼만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에 나와있는 아이템을 찾는 숨은 그림 찾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dame Fate 시리즈는 좀 엽기적이라서 애들한테 무섭겠지만,
인지능력과 분석능력을 키워주기에 짱이 게임같다.

오늘 저녁엔 RavenHearst 시리즈 끝내고 손털어야 겠다.

게임 홈페이지: http://www.mysterycasefiles.com

Wii 게임 목록

2007/03/24 13:03
1Legend of Zelda: Twilight Princess, The200695
2WarioWare: Smooth Moves200783
3Madden NFL 07200681
4Trauma Center: Second Opinion200680
5Godfather: Blackhand Edition, The200778
6Rayman Raving Rabbids200676
7Wii Sports200676
8Elebits200675
9Super Monkey Ball: Banana Blitz200675
10Metal Slug Anthology200673
11SSX Blur200773
12Super Swing Golf200673
13Marvel: Ultimate Alliance200673
14Chicken Little: Ace in Action200672
15Excite Truck200672
16Tiger Woods PGA Tour 07200772
17Dragon Ball Z: Budokai Tenkaichi 2200672
18Call of Duty 3200669
19Tony Hawk's Downhill Jam200669
20Sonic and the Secret Rings200768
21Kororinpa: Marble Mania200768
22Need for Speed Carbon200667
23Ice Age 2: The Meltdown200666
24Cars200665
25Barnyard200664
26Red Steel200663
27Cooking Mama: Cook Off200762
28Grim Adventures of Billy & Mandy, The200662
29Tom Clancy's Splinter Cell Double Agent200661
30TMNT200760
31SpongeBob SquarePants: Creature from the Krusty Krab200659
32Wii Play200758
33Avatar: The Last Airbender200656
34Monster 4X4 World Circuit200651
35Open Season200649
36Rampage: Total Destruction200647
37World Series of Poker: Tournament of Champions200646
38Happy Feet200646
39Wing Island200745
40Ant Bully, The200645
41Rapala Tournament Fishing!200642
42GT Pro Series200641
43Far Cry Vengeance200638

출처: http://www.metacritic.com/games/wii/scores/

현재 wii 게임의 인기도 리스트이다.
위에 줄친거 빼고 모두 소장 중....32개 + Bleach + Blazing Angels= 34 개... -_-;
물론 모두 산건 아니고...
그 중 완전 내가 완전 클리어한 게임은 2개...Elebits랑 Excite Truck
민이는 Red Steel까지 클리어..
아...Wii Sports도 거의 다 했다고 해야하나?
암튼...갈 길이 멀다... -.-
저 게임들 언제 다 해보나......


Excite Truck

2007/02/19 16:17
President day가 낀 긴 주말..
때마침 토요일날 배달된 wii 게임으로,
삼일 내내 소파에서 운전을 하며 지냈다.
이젠 I-5에 나가서도 마구 운전할거 같아...
차가 뒤집히고 부서지면 어때..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걸..-_-;


wii 콘트롤러를 가로로 잡고선 바를 움직여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가속, 브레이크, 후진, 터보가 가능한 단추를 중간중간 눌러주면서..


뒤집혀도 괜찮아~


때때론 하늘도 날아가며~


세계를 마구 누빈다.

초창기에 내가 이뻐하던 WOLF.
난 빨강색으로 칠해서 몰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려운 코스들이 너무 많아서, unlock한 다른 차들을 몰아주지만,
그래도 가끔은 다시 몰게된다.

전부 트럭들이지만,
이 차들 다 갖고 있으면 좋겠다. ㅋㅋㅋ

I got Wii

2007/02/12 20:48


이 광고를 본 순간부터 주욱~~~ Wii를 갖고 싶었다.
그렇게 몇달을 보내고,
어제 드디어 Wii를 샀다.
2시간 밖에 못자고 새벽에 Target가서 줄을 선 덕분에,
60대 들어온 걸 35번째로 샀다.
동작을 감지할 수 있는 리모트 콘트롤을 하나 더 사려했으나,
이미 다 팔려서 또 다른 가게인 Circuit city에 오픈하기 전에 가서
마지막 두개 남은거에서 겨우 하나 사고..

어제 한시간여 게임을 해본 결과..너무너무 잼있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 운동성...
게임할 공간을 만든다고 거실의 가구들을 다 재배치하느라 힘을 써서인지,
복싱과 테니스를 한시간동안 해서인지
오늘 아침엔 팔이랑 어깨가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
나중엔 아령대신 1.5 파운드짜리 팔목에 차는 거하고선 해야겠다.
그럼, 제대로 운동되겠지. ㅋㅋㅋㅋ

비밀 - 시미즈 레이코

2006/09/06 16:37

월광천녀를 통해서 알게 된 시미즈 레이코라는 작가의 작품을 찾다가 읽게된 만화 '비밀'

만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경시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미래에는 "MRI Scan"이라는 걸 통해서 죽은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처참하게 죽었어도 뇌만 멀쩡하면 죽기전의 5년 기억을 영화처럼 되돌려 볼 수 있다. 다만, 무성영화처럼 음성이 나오질 않으며,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가령,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살인자의 뇌를 스캔해보면, 살인자가 봤던 각종 환상들까지 스캔되고...객관적으로 이쁘지 않은 여인이 그 여인을 사랑하는 사람의 뇌 스캔을 통해서 봤을때,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섹시해보이는 것이다.

범죄를 해결하는데는 많은 도움을 주지만, 죽은 사람의 사생활과 숨기고 싶었던 "마음"까지 보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만화는 화두를 열어준다. 가령,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봐...내 가족을 보호하려고 죽을때까지 혼자만 간직했던 금단의 사랑을...마음속에 품어두기만 했던 그 사랑을...그걸 알리고 싶지 않아 죽을때까지 그 비밀을 보호하고 죽었는데, 뇌 스캔이라는 걸 통해서 그걸 파헤칠 권리가 누구한테 있을까 하는거다. 또 다른 예로, 항상 날 사랑한다, 날 믿는다, 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주곤 했던 부모님의 진짜 생각....사실은, 내 직업이 맘에 들지 않았다던가하는...그런 걸 부모님이 돌아가신 담에 정말로 알고 싶은걸까 하는...

가끔은 3인칭 소설의 전지전능한 시점으로 모든 걸 알고 싶을때가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저 사람의 속셈은 무엇일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일까...하는...
그렇지만, 결론은 적당히 모르는 체로 넘어가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때가 많다는 거다.
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거겠지...
날 정말로 사랑하는거겠지....
그렇게 믿으며,,,불확실함을 믿으며 따르는게 훨씬 가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6

2005/05/27 04:46
결국 언젠가 우리 곁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이제 내가 당신을 잃어
속임을 당한 느낌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왜냐면
마치 동전을 소유하듯이
내가 당신을 소유하였을 때에만
나는 당신을 잃어버릴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은
누구나처럼 삶의 여정을 밟아 나가는 하나의 인격체
비록 잠시나마
당신의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내겐 행운입니다
단 한번도
당신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어떻게 내가
속임을 당한 느낌이겠습니까


때때로
두 삶의 여정이 우연히 만나
서로 포개어져
하나인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꽤 오랫동안 길을 가겠지요

그러나 운명은
너무나 자주
그 둘을 갈라놓곤 합니다
저마다 제 나름대로의 행선지에
다다르게 하려고


나는 이 여행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삶이란 본디 그런 것
더없이 아름다운 날들이 어쩌다 오기도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날이라 하여도
언젠가는 황혼 속에서 사라져가기 마련이니까요


누군가 우리의 삶에서 떠나갈 때
우리가 느끼는 아픔은
우리에게 안겨준 기쁨에
비례합니다


내 인생에서 잠시나마
당신은
내가 참으로 그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하였지요


당신이 그립다고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있습니다

....
....
....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리라


10년도 전에 읽었던 시집인데,
지금 읽어도 여전히 좋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유치하다고 느껴지는 시도 있는데 반해
두고 두고 보며
내 삶의 지침으로 삼고 싶은 태도를 닮은 시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5

2005/05/27 04:45
우리는 시련 속에서 강해지니

어차피 괴로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그 괴로움이 나의 것이 되게 하십시오

내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을 알고서
겪어야 하는 괴로움보다는
차라리 사람들이 내게 입힌 상처로 겪는 괴로움이
견디기가 훨씬 쉬울테니까요


나 자신처럼이나 나를 괴롭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사소한 말 한마디도 그냥 지나칠 줄 모릅니다

온 몸이 괴로움에 떨도록
수천번 거듭하여 그 한마디 말만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그런 말을 하다니
어쩌면 그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하고
사람들을 원망합니다

그래요, 시간만 넉넉하다면
나의 상상력은
두더지가 파놓은 조그마한 흙더미로
태산이라도 쌓을수 있을 테지요


꼭 바뀌어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이건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 자체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오늘 내가 괴롭더라도
나는 내일을 기대하렵니다
행복과 슬픔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니까요


한 사람의 삶은
그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에 따라
그 값어치가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어진 여건에 대응하는 그의 태도에 따라
삶의 값어치는 매겨집니다


삶은 거대한 조각그림 맞추기에 견줄 수 있습니다
조각그림들 하나하나마다 제게 맞는 자리가 따로 정해져 있듯이
사람들에게도 모두 제 자리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디엔가 속하고 싶은 갈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무 곳이나 눈에 띄는 대로 자리를 잡고는
그 자리에 자신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삶은 서로 이가 맞이 않은 조각으로 가득 차게 되고
그들은 결국 참된 삶의 모습에는 영원히 다다를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이성이 지배하는 삶의 영역에서는
실수를 통하여 배움을 얻습니다

하지만
감성이 지배하는 삶의 영역에서는
늘 그런 행운이 따르지는 않습니다


나의 잘못으로 누군가 소중한 사람이
나의 곁을 떠나간다면
괴로운 만큼 배우는 것이 있기에
괴로움 속에서도
나는 살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까닭도 모르는 채로
누군가를 잃는다면
내게 남는것은
갑절의 괴로움뿐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떤 가능성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외로운 밤을 잊게 해주고
오랫동안 그려오던 꿈을 이루게 하여
행복의 기회를 안겨 주는
그런 가능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라 방황하는
길고 긴 어둠을 안겨줄
그런 가능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4

2005/05/27 04:40
또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언젠가 이 재미없는 세상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일을 보았습니다
낯선 이들은 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고
하늘마저도 그들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이 을씨년스러운 세상이건만
느린 음악이 흐르는 어느 무도회장에서
낯 모르는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무런 거짓도 없이
그들은 만났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에 그들은
서로 안고 싶고
안기고 싶다는
인간의 가장 꾸밈없는 갈망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이런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은 더
'느린 음악'을
온 세상이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느린 음악이 흐를 때
나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가왔습니다
그저 미소만을 나누는
타인으로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내 손에 손을 맡기고
내 어깨에 머리를 얹고
내몸에 몸을 바싹 기대어왔습니다
음악이 계속 흐르는 동안
가슴 속의 짙은 외로움에
그가 몸을 떠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그는 그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여러해가 지난 지금
나는 이따금 눈을 감고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그 몇 분을
다시 떠올리곤 합니다


진정 누군가를 잘 알수 있는 것은
솔직한 순간입니다
거짓에 찬 삶이라면 한평생을 지내더라도
그보다 더 누군가를 잘 알수 없습니다


남남이라고 하는 것은
삶의 여정에서 한번도 마주친 적도 없고
한번도 같은 시간을 나누어 가진 적도 없는
그런 사이입니다
하지만 한면이라도 마주치거나 함께 시간을 나누었다면
그들은 더 이상 남남일 수는 없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침묵이 흐르면
그들은 이내 불안합니다
저마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기 때문이지요

침묵 속에서도 서로가 편안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아주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늘의 달빛이
호수 위에서 은빛 물결로 부서질 때
나는 말없이 당신 곁에 앉아
물 위에 조약돌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이따금 내손은 꼭 쥐어 주곤 하였습니다
라디오도 TV도 없이
우리는 그렇게 있었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빨리 지나갔던지
당신은 또 얼마나 가깝게 느껴졌던지

아마도 우리는 좀더 자주 함께 앉아
아름답고 오랜 침묵의 시간을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밤을 멀리 쫓아버리는 눈부신 아침해에
나는 마음을 빼앗겼더랬습니다
사랑에 취한 시인의 아름아운 노래에
나는 마음을 빼앗겼더랬습니다
또 이슬이라고들 하던가요, 그 아침 안개에도
나는 마음을 빼앗겼더랬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마음을 빼앗긴 지금
그 모든 것들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왠일일까요


나는 압니다
당신과 함께 있기에
내가 좀더 자주 미소를 짓고
그리 쉽게 회내지도 않음을

또 하늘의 해가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삶이 더욱 달콤하다는 것을

그것은
당신과 함께라는 것, 그것이
나를 아주 다른 세계로
바로 사랑이라는 세계로
데려다 주어서입니다


사랑하는 그 누군가와 나란히 걸을 때
우리의 가는 길이 조금 더 분명해지고
발걸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왠지 키까지 조금 더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또 머리를 기댈 푸근한 어깨가 필요하다면
거기에 내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면
나는 조용히 물러나
당신에게 방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당신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알려면
당신의 도움이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말로 마음을 주고 받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몸짓으로 마음을 주고 받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침묵으로 마음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도 마음을 주고받을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고. 받기.
마음을 주는 것보단,
마음을 받는 게 더 힘든 것 같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3

2005/05/26 03:31
때로는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우고

당신 이웃의 삶을
따사롭게 어루만져 주십시오
인간의 마음은
도예가의 손길에 따라 모양이 이리저리 빚어지는
물레 위의 진흙처럼이나 여리고 부드러우니
이웃의 마음은 오로지
당신이 대하기 나름입니다


부디 저에게 능력을 주십시오

다른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다른 이들에게 단순한 타인 이상의 사람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모두 다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만나는 이 모든 세계를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을
저에게 주십시오


인간이기에
때로는 실수도 저지릅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기도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은
나 자신에게도 괴로움이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이들에게 까지 괴로움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하늘의 신에게 용서를 빌고
나의 이웃들에게 이해를 구하기까지
충분히 괴로움을 겪고 나면
그제서야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삶은
사랑과 웃음보다는
오히려
외로움과 절망을
더 많이 봅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사람과 더불어
인생을 퍽 값어치있게 가꾸어나가는
그런 아름다운 순간들도
우리는 많이 봅니다


삶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루지 못한 꿈들과
외로운 밤들과
결국 그리 되어서는 안 될 것들로
삶은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누구를 만나게 될 것이지 미리 알 수 있고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일들과
오직 따사로운 햇볕만이 가득한 하루하루로 이어진다면
삶은 한결 쉬울 것입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삶은 한결 쉬울터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결코 삶이 아니지요


세상을 향해 팔을 뻗어 봅니다
내게 삶을 준 세상을 향해
내게 꿈을 준 세상을 향해
그리고 기도합니다
내 삶을 마음껏 일구어 나가며
내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갖게 해달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직 나 스스로만의 문제입니다
아무도 그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들은 나를 가르치고 인도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결국에는
이 문제는 온전히 나만의 것입니다
그 까닭은
나는 나만의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생의 도전이라는 것은
그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야만 비로소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참다운 나를 알게 될 것입니다


경험을 사기 위해서 젊음을 팔아야만 할 때에
우리는 그 대가로 얼마만한 값을 치러야 할까요


어느날 나는 하늘의 신께 말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내 존재의 의미를 밝혀 보렵니다
이제 나는 내 속에 감추어진 재능을 찾아내어
내 능력이 닿는 데 까지 그것을 크게 발전시키려 합니다
그리하여 내게 주어진 이삶을
더없이 충만된 삶으로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하되
나처럼 살아가려고 하는 다른 이들의 삶을 침범하지는
않으렵니다

그러자 신이 대답하였습니다
" 더 바랄 것이 없다"


나는 인생이라고 하는 이 게임에
그리 능숙하지 못합니다
나는 우는 아이만 보아도 가슴이 아픕니다
왜 동물들이 죄없이 죽어가야 하는지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나는 아직 허리 굽혀 인사드려야 할 분이나 저명 인사를
만난 적도 없으며
또 내가 함부로 밟고 올라서도 좋을 만큼 미천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는 왜 그래야 하는지 그 까닭은 설명할 줄 모르면서
규칙만 고집하는 속좁은 웃사람에게 아첨할 줄도 모릅니다
또한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교묘히 부추겼다가는 필요없으면 슬쩍 저버리는
법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나는 인생이라고 하는 이 게임에 결코 능숙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든일이 제대로만 되어 간다면
앞으로도 더 능숙해질 까닭이 없겠지요


하루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그러해야 할 모습에
한 걸음씩 더 가까이 다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2

2005/05/26 03:24
그리고 다가오는 성숙의 시간들

때로 세상은
아직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려고 합니다

때로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 팔을 뻗어 무언가를 베풀려고 합니다
그것을 전혀 바라지도 않거나 그 값어치를 전혀 깨닫지도 못하는
그 누군가에게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자주 우리의 성의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 거절로 말미암아
우리는 괴로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가슴 아픈 일은
정작 우리가 무언가를 베풀어 주기를 절실히 바라며
또 그 선물의 값어치를 깨닫고 있는 그 누군가가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에 일어납니다

거절을 당하였을 때의 그 괴로운 기억이
아직도 우리의 마음에 생생하여
더 이상 우리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기 때문이지요

모든 사람이 남에게 베푸는 방법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또한 받아들이는 방법을 아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고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또 사랑을 꿈꾸기는
무척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깨닫기란
사랑을 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가 자신에게 베풀려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다른이에게서 바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꼭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자기자신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밖의 다른 일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더러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더 이상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영혼과 육체는
나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이
나를 다른 이들과는 뚜렷이 다른 사람이 되게 합니다

이세상의 그 누구도
나와는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나의 길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그들에게 베풀려고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하지만 그 어디엔가 있을 그 누군가는
나를,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볼 수 있으며 또 알아 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나는 힘을 얻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다른 이들은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자신은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할 줄 모릅니다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자기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그저 단순한 타인이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