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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2008/11/11 04:12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았더니....
고등어가 있었다....
.....가 아니라...-_-;

몇주전부터 한밤중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지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랬을까....왜 잠이 깼을까...생각해보면,
배속의 아이가 너무 힘차게 놀아줘서였거나,
아이덕분에 눌리고, 좁아진 배로 화장실에 갈 필요가 잦아져서였다.
임신 후반기로 가면 불면증이 생긴다고 그래서,
벌써부터 시작인가싶게 쉽게 잠이 안들듯하다가도,
이내 잠이 들곤했다. (역시 내가 잠을 못자면 아프거나 큰일인게야...ㅋㅋ...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역시 오밤중에 잠이 깼다. 새벽 3시...
화장실을 갔다와서 다시 잠을 청했는데...
4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 어쩔 수 없이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키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계약서 사인하러 Bellevue에 가느라 딴때보다 잠도 부족했을거고,
저녁에 이사갈 집 열쇠 받아서 집 체크도 하고 와서 피곤했을텐데...
아가도 같이 피곤했는지 오늘 밤은 얌전했는데.......

우리 집을 사서 이사간다는 흥분감....? 음...아닌거 같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리스트로 작성하기도 버겁고.......
잠깐 머무른다는 느낌으로 렌트를 시작한 방 2개짜리 아파트...
벌써... 5년이 되었다....
겁이 많은 민이와 나...그나마 아파트에서 옹기종기 붙어살아 무섭지 않았는데,
둘이서 덩그렇게 싱글하우스에서 산다 생각하니,
더럭 겁도 난다...

하지만...
민이랑 얘기했듯이....
민이랑 편하게 기대앉아.... 수다떨고, TV보고,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같이 껴앉고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나에겐 home sweet home이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주 크게 지른 놈이라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요즘처럼 안좋은 경제 상황에서 빚을 얻어서라도 지를 수 있는 능력이 된게 감사하다.

결혼하자마자 미국오느라 혼수준비를 하나도 안했었고,
떠돌이생활이라 언제든 버리고 떠날 준비로 살아온터라,
이제야 가구니 전자제품이니 가정용품이니 다 새로 준비하게 되는것도,
귀찮음보다는 즐거움으로 대할 수 있을거 같다.

뭐....미리 걱정거리를 만들지 말고...
닥치는대로 처리하면 되겠지.....
아...배고프다...
오늘 코스코 멤버 가입기념으로 카트 가득 쇼핑하고 왔는데,,,,
엄청난 양의 식빵 두 뭉치...아무래도 내가 먼저 시식하고 자야할 거 같다. ㅋㅋ

그나저나 요즘 자꾸 돌아다녀서 외식이 잦아졌는데,
좀 자제해야 할 거 같다.
오늘도 타이 점심세트에(타이커리 + 팟타이 누들 + 밥)...
저녁엔 코스코 콤보피자랑 핫도그를 먹었더니...너무 목이 마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