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 (2005, Antarctic Journal)

2005/07/16 20:00
[감 독] 임필성
[출 연] 송강호, 유지태, 윤제문, 최덕문, 박희순, 瘟堧?



남극탐험이라는 우리나라 영화로서는 이색적인 도전..
탐험정신과 미스테리가 섞인,,,
그러나 제대로 섞이지 못해,
영화가 끝나고 난후 난해함만 남았다.

80여년전 죽은 영국탐험대에 대한 소재는 언뜻,
알포인트를 떠올리게 했으며,
영화를 보고나서도 역시 그 죽음들의 원인은,
사람이었는지, 알 수 없는 존재였는지 고민하게 한다.
그렇지만 미스테리적인 맛은 알포인트보다 한수 아래.




영화를 보는내내 제작비가 참 많이 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과 추위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도 들고..
역시 제작비는 70억이 넘었다고 했다.
오랜 제작기간..5년이랬나 7년이랬나..동안
큰 돈을 쏟아부으면서 여기저기 간섭을 많이 받았는지,,,
좋은 소재(남극 + 미스테리)와 좋은 연기자들을 데리고서
영화를 좀 소홀히 찍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영화내내 눈부시게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이
이 더운 여름을 잊게 만들어주었다.
영화를 보고 난후에도 그 바람소리가 귀에 남는 듯 했고..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또 하나..
North face만 있으면 남극에서도 며칠이나 살아남을 수 있나보다하는 것..ㅋㅋㅋㅋ




P.S: 지금 세상에 '도달불능점'이란게 있기나 할까?
물론 두발로 가려한다면 힘들겠지만,
지구상에서는 '도달불능점'이 존재하기란 불가능한거 같다.

Equilibrium - 그 화려한 액션

2005/07/09 17:40
[감독]
커트 위머

[출연]
크리스찬 베일 Christian Bale
에밀리 왓슨 Emily Watson
타이 디그스 Taye Diggs
앤거스 맥파디언 Angus MacFadyen
숀 빈 Sean Bean
숀 퍼트위 Sean Pertwee
매튜 하버 Matthew Harbour



평형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Equilibrium.
제 3차 대전이 일어난 후, 전쟁을 막기위해
사람들은 프로지움이라는 약을 복용하여
모든 감정을 제거한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투, 분노, 슬픔을 억제시키기 위해 복용하는 이 약은
마찬가지로 사랑, 기쁨, 행복같은 감정마저 억제해서
모든 감정은 반역시 되고,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음악, 책, 미술품 같은 것조차
모두 불살라진다.

'감정유발자'를 찾아내서 제거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
성직자들이고...
존 프레스톤(크리스찬 베일)은 그 중에서도 엘리트 성직자.
친구를 죽이는데 망설임조차 없었던 그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의 믿음, 인생을 바꾼다...





매트릭스는 잊어라라고 소리쳤던 만큼.
어느 정도의 철학과 액션을 버무려 놓기는 했다.
그렇지만, 삼편의 시리즈로 나올만큼 방대했던
매트릭스의 심오함을 따라가기엔 많이 역부족이었다.
철학뿐 아니라..
캐릭터와 모티베이션이 부족한 인물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구성들은
매트릭스의 아류가 되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성직자들이 배우는 '건 가타'라는 무술은 무척 멋졌다.
아니 그 무술보다는
그 무술을 배운 크리스찬 베일이 끝내줬다고나 할까.
총머리로도 충분히 멋있게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입이 딱. 벌어지게 허황되게 화려한 액션이었다.
매트릭스의 총알만큼 신선하진 않았지만,
싸움씬들은 눈을 아주 즐겁게 해줬다.

결론!
크리스찬 베일을 위한,,,,
액션만은 볼만한 영화!!

잠깐 맛배기.

PM 11:14 - 밤 11시 14분

2005/06/26 01:19
[감독] 그렉 막스
[출연] 힐러리 스웽크 / 콜린 행크스 / 레이첼 레이 쿡 / 헨리 토마스




이런 류의 영화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면
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토리의 부분들만 나열해보았다.


1.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잭.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끊은 순간.
시간은 11:14분을 가르키고,
갑자기 무언가와 부딪힌다.
사슴출몰 지역이라 차와 부딛힌 물체가 사슴이길 바랬지만,
잭이 발견한 건 얼굴이 뭉게져 버린 남자!
시체를 트렁크에 실고 어떻게든 숨겨보려 했지만,
결국 경찰에 쫒겨서 산속의 어떤 집까지 다다른다.
경찰에 붙잡히는 순간...
어떤 여자가 말한다.
'당신이 내딸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


여기까지 보고는, 도대체 이게 뭐야??? 싶은게,
미들톤이라는 마을에서 11:14분만 되면
이상한 사건이 터지는..그런 이상한 마을인가 싶었다.


2. 뭐든지 따분한 3명의 십대 남자애들..
한밤에 차를 타고서 지나가는 차에 도너스를 던지고,
책에 불을 질러서 거리에 던져버리고,
창밖으로 오줌을 갈겨댄다.
보기만해도 짜증나던 이 십대들이 결국 사고를 친다.
여자를 치어버렸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슬퍼하며 죽은 여자를 살피다가,
분노에 차서 이 십대들에게 총을 싸댄다.


3. 편의점에서 일하는 '더피'는 저녁시간에 일하는
친구에게 여자친구의 임신중절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편의점을 털겠다고 옥신각신한다.


4. '쉐리'의 아버지 '프랭크'는 딸이 남자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딸을 위해 공동묘지에 있던 그 시체를 은폐해버린다.


5. 철없지만 유혹적인 '쉐리'.
임신중절을 핑계로 전 남자친구와 현 남자친구 둘에게
돈을 받아내려 한다.
그러다가 실수로 전 남자친구는 죽게 되고,
현 남자친구에게 살인죄를 씌우려한다.


5개의 연관없어 보이던 옴니버스식 스토리가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그 관계를 들어낸다.
관객은 그 관계를 따지느라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
실제로 풀 수 있는 복선을 주지도 않으니까...
그냥 웃으며, 때론 찌푸리며...
감독이 풀어주는 이야기를 즐기면 된다.
그러면 그 마지막에...

'아하!!!'

라는 단말마와 함께
모든 이야기를 끼워 맞출 수 있을 것이다.

PM 11:14 분..
그 짧은 시각을 두고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영화를 보고난 관객은 그 치밀함과 연관성에
놀라울 뿐이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누구도...경찰...FBI...
이 일들의 연관성을 알아차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알고있다'는 쾌감이 든다고나 할까. ^^;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의 매력은 이거 하나뿐이란거다.
다 맞추어진 퍼즐의 완성된 그림을 마지막에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만족스럽다면 할말 없지만,
나에겐 15% 부족한 영화였다고나 할까.

Sin City - 씬시티

2005/06/24 07:05
[감독] 프랭크 밀러 /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제시카 알바 / 브루스 윌리스 / 베네치오 델 토로 / 미키 루크 ..



처음엔 영화제목을 보고 게임을 영화한 줄 알았다.
아마도, 심시티와 헷갈렸던 듯..-_-;;
영화를 본지 몇분 되지 않아 내가 했던 말은..
'와...이거 꼭 만화같다.'
나중에 알아보니,
프랭크 밀러라는 작가의 Graphic Novel이 원작이었고,
내 느낌에는...
스토리만 따온게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사람들을 등장시킨 영화의 만화화였다고나 할까...

독특한 흑백영상과 포인트가 되는 컬러들...
흑백 영상에서 노란색, 빨간색만 컬러풀하게 처리함으로써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빨간색으로 대표되는 피를
하얀색으로 표현함으로써
더 독특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뻘건 피가 낭자하지 않아도
충분히 잔인하고 폭력적이어서,
색깔을 제대로 사용했으면 차마 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의 도시에서....
자신만의 도덕 잣대를 갖고 살아가는 범죄자들..
그들의 인생관..
액션...
로맨스...
하나하나 독립적으로 보인는 얘기들..
한 바를 중심으로 나름의 관계를 맺는 이야기들..

여러번 봄으로써 더 좋아졌던 영화들 처럼...
예를 들어 Matrix, Load of the Ring 같은...
이 영화도 여러번 보면
더 잘 보이고,
더 좋아질 듯.

그치만...
Sin City에서의 스토리들이라 그런지
정말 폭력적이다.
왠만해서는 죽지 않는 불사조들이시고..

영화에서 정말 유명한 배우들이 떼거리로 출연하는데,
그 중에 인상 깊었던 캐랙터를 몇 나열하자면...

마브...골디가 선택한 이유가 맞다.
정말 강하다.
우직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정직하다. 그리고 왠만해선 안죽으신다. ㅋㅋ

미호...유명한 패션모델이지?
패션잡지에선 독특하다 생각했지 이쁘다 생각해본 적 없는데,
여기서 대빵 매력적이다.
잔혹해서 더 아름다운 여자.

캐빈...이름이 확실지 않지만, 맞는 것 같다.
마브가 살인죄를 뒤집어 쓰게 만드는 진짜 살인자.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다 인간의 몸과 함께 영혼까지 먹으며
신을 영접했다 느낀다.
그래서 죄책감대신 환희를 느끼는 것 같음...
죽어갈때까지 비명하나 지르지 않았던...
난 왠지 이 사람의 얼굴에서 해리포터의 얼굴이 겹쳐져서 기억에 꽤 남았다.

이 밖에도 정말 매력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았다.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만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P.S.: 모든 불가능이 현실이 된다!!! 라고라?
당연하시겠지. 만화인데...그리고 영화인데..
안될 게 뭐 있겠어?
마구 마구 유치하게 웃겨주다가,
어느 순간 코 끝이 찡하게 감동도 주는,
엽기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예전 코카콜라 CF때 멋져 보이던 심혜진이
몇몇의 영화를 통해 무지 싫어지고,
연기 정말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프란체스카를 통해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녀의 무표정이 좋고, 웃기고, 사랑스러워졌다.

심혜진뿐이 아니라,
안녕, 프란체스카의 모든 캐릭터가 좋다.
안성댁 박희진과 능청스레 가장 나이 많은 역을 하는 소피아까지..

이번 주 에피소드에서는,
아주 국어책을 읽어대는 장샘~과 김소장의 연기 대결이 죽였다.
MBC 사장까지 나와서 연기 못한다고 구박을 하더라는..ㅋㅋ
(근데, 핑크레이디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거...싫다. ㅜ.ㅜ)



프란체스카가 파출부하다가 도둑으로 몰렸을 때,
'우리 남편은 문화기업 과장이에요'라고 통쾌하게
못된 여자한테 날려주고 나서 몸을 딱 돌렸는데,
그 아파트의 경비로 취직해있는 두일을 발견하고
나누는 둘의 눈빛....
윽~!, 슬펐다. ㅜ.ㅜ

안녕, 프란체스카...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매일 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의 정신세계가 너무 부.러.워.

여자, 정혜

2005/05/18 18:29


감독 이윤기
출연 김지수 / 황정민

여자, 정혜...
"친구를 사귀는 과정과 같은 영화" 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을 사귀는 데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대부분이
첫눈에 호감이 생겨서 친해지려고 노력하거나
첫인상과는 다른...
의외의 모습들을 발견하거나...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던 그 사람을...
점점 그 사람의 과거와 생각을 알게되면서 이해하게 되는..
그래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여자, 정혜는 후자와 같은 영화다.
처음엔 너무나 지루하고, 평범하고..
그런 사람이라고 그녀를 평가해버렸으나
보통 사람들의 범위를 벗어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여주는 그녀..

정혜의 과거 조각을 잠깐식 보면서
이런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친구가 되버린다.
그녀의 감정에 동감하고,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말이 많지 않지만, 너무나 세심한 그녀이기에
그녀의 눈동자의 흔들림과 그 눈동자가 향하는 방향을 같이 보며
그녀를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

너무나 평범하고, 지루하고, 사실같은 영화 초반부에 느꼈던..
영화를 꺼버리고 싶다는 유혹에 저버렸다면,
정혜라는 여자를 절대 알지 못했을거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고,
알기를 거부하면서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세심해서,
오히려 세상에 무반응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어 주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는 주의인 나로서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지만,
보고나서 '정말 아닌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네.
개인취향에 따라 정말 '수작'일 수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재미없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2005/05/18 18:28


한국 / 2004.02.05 / 전쟁,드라마,액션 / 145분

감독 : 강제규
출연 :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장민호

[줄거리]

1950년 6월.. 서울 종로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장동건)는 힘든 생활 속에도 약혼녀 ‘영신’(이은주)과의 결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원빈)의 대학진학을 위해 언제나 활기차고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회가 배포되면서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싸이렌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해진다. 이에 , 남쪽으로 피난을 결정한 ‘진태’는 ‘영신’과 가족들을 데리고 수많은 피난행렬에 동참하지만, 피난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만 18세로 징집 대상이었던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진석’을 되 찾아오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 또한 징집이 되어 군용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평온한 일상에서 피 튀기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이 되고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나게 된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 ‘진태’는 그 무엇보다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는데.. ‘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한다.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진태’와 전쟁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 평양으로 향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운명의 덫이 그들 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지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었던 두형제..
평온한 일상의 감사함을..
전쟁의 참혹함과 이념의 부질없음을..
일깨워준 영화다.

블랙호크다운이 처참하고 사실적인 전쟁신으로
보는 내내 영화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역시나 참혹한 전쟁이지만
좀더 개인적이고 인간적으로
보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전쟁영화에서의 적은
적어도 얼굴색과 말이 다른..나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존재지만,
우리나라 전쟁영화에서의 적은
나와 같은 말, 같은 얼굴을 가진...
어쩌면 즐거운 추억을 같이 했던 친구이고,
가장 사랑하는 가족, 형제일 수도 있다는 점이 틀리다.

강제규 감독이 정부의 지원(군복, 무기, 비행기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정부의 요구를 거절해서 영화에 돈이 무진장 많이 들었다는데,
CG로 처리한 비행기신과 효과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러진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군이 좀더 이념적인 색깔을 넣어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영화를 보고 나서
이념이라는 게 얼마나 무고한 사람을 잡는 덧없는 것인지
그거 하나 똑바로 알게 해준다.

아직도 영화의 여운으로 가슴이 조금 답답하다.
난 영화보면서 먹먹하던 마음을 결국 울음으로 풀어냈지만,
50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형을 기다리던..
이제는 사라져가는 전쟁세대들의 가슴은 어떻게..누가..풀수가 있을까....






이전 홈피의 영화리뷰~~

바람의 파이터

2005/05/17 17:26


[관련인물]
감독 : 양윤호
배우 : 양동근, 히라야마 아야, 가토 마사야, 정태우, 정두홍

[줄거리]
대한민국 전체가 암흑이던 때 세상은 세 부류였다

일본인, 일본이 기르는 개, 개만도 못한 죠센징
한국인이 일본인을 위한 종처럼 여겨지던 일제시대, 소년 최배달은 머슴 범수를 통해 택견을 배우며 강한 파이터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연류된 범수가 자취를 감추고 스승을 잃은 배달은 비행사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항공학교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상상을 넘어선 차별 뿐인데,,,


시대를 딛고 세상의 심장을 향해..

그의 도전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신화가 된다
죠센징이라는 차별에 대한 분노로 교관을 때려눕히는 배달. 그러나 맨 손의 그에게 사무라이의 후예인 가토대위가 살기어린 진검을 겨누고 배달은 칼날에 등을 보인 채 도주하고 만다. 방황하던 그에게 어린시절 정신적 스승 범수와의 기적 같은 만남은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전환점이 되어주지만 야쿠자에 의해 살해당한 그의 주검 앞에, 자신의 무능 앞에, 다시한번 부서지고 만다. 힘없는 정의도 무능이요.. 정의 없는 힘도 무능임을 깨달은 그는 입산수련을 결심한다. 문명과 담을 쌓은 혹독한 수련! 처절하리만큼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모든 고통을 견뎌내며 그는 시대를 향한 도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처음 영화를 보고 약간의 실망감이 자꾸 들었다.
왜?
아마도 좀더 강인하고 영웅적인 모습의 최배달과
애국적인 모습을 바랬던 듯하다.
일본 폭력배의 칼날 앞에서 오줌을 저리던 모습이나
쉽게(?) 격투를 포기하던 모습..
그리고 결국 그가 산에서 수련했던 책은 일본의 최고 무사의 책이었다는 점들이
내가 외면하고 싶던 모습이었던 듯.

하지만,,,
그 모습들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들을 자신 안에서 품어 안고
싸우는 게 진정 강한 인간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는 싸우는 것이 두렵다. 맞는 것이 두렵고, 지는 것이 두렵다. 싸우다 죽는 것보다, 불구나 폐인으로 살아남을까봐 더욱 두렵다....>

그럼에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싸웠던 사람...
대전을 할때마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지만..
죽었을때, 지저분한 내의를 보이고 싶지 않아 씻고 또 씻던..
최배달은 강하고 아름답다.

배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양동근을 캐스팅한 건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양동근이 아니라면 설경구..
그 둘 밖에 최배달역을 제대로 해낼 사람은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양동근이 떴다는 '네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양동근보다 내가 더 끌린건 아재 '범수'의 캐릭터이다.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다>

라는 범수 아재의 말이 시대상황에 맞게 가슴에 꽂혔다.
.
.
.
네이버에서 영화평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악평들이 많았다.
아마도 같은 실망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난 이 영화가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양동근의 멋진 액션과 연기...
(못생긴 사람의 매력이 더 설렐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
이쁜 일본 여배우의 연기...
만화같지만 호쾌했던 액션씬들...
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뇌..

마지막으로....
엔딩씬에 최배달이 소와 싸우는 걸 보고 너무 어이없어 했는데
그게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그 허구같던 만화같던 액션씬들이
정말 진짜 그렇게 싸웠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


이전 홈피의 영화리뷰~~

분신사바

2005/05/17 17:24




앞으로 절대..
더이상...
김규리가 나오는 영화는 안보리라!!!

너무 지루한 영화다.
귀신을 연기할때는
긴머리를 가운데로 가르마타서
고개는 푹 숙이고
눈만 치켜뜨면 다다.
까만 서클렌즈의 압박도 내내 부담스럽고.

3류 공포영화의 단골이 되버린 듯한 김규리가 안쓰러웠던 영화.

포스터가 그나마 젤루 무서운 영화다. -_-;;





이전 홈피의 영화리뷰~~

아는 여자

2005/05/17 17:23


[관련 인물]

감독 : 장진
출연 : 정재영, 이나영, 오승현, 장진, 임하룡

[줄거리]
눈높이 특이한 여자의 눈치코치 없는 러브스토리
숨어있는 첫사랑, 찾아보면 '아.는.여.자'

내겐 주사도.. 첫사랑도.. 내년도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사랑을 찾고 있다.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볼일 없는 외야수 동치성.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고 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실연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치성에게는 해당사항... 없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마음으로 단골 Bar를 찾아가 술 석잔에 엉망진창으로 취해버렸다. 눈떠보니 여관 방. 낯익은 바텐더는 치성에게 주사가 없음을 알려주며, 그를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도 한다. 참 이상한 여자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 밤 남자의 이야기가 '필기 공주'의 사연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덧붙여지는 사랑 고백. '나를 아.는.여.자.? 진짜 이상한 여자다.'

너무 오래 되서 그를 왜 좋아하는지 까먹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다. 주업은 100% 당첨률의 라디오 사연 응모, 부업으로 바텐더를 하고 있는 여자 한이연. 10여년 전, 치성과 이웃 사촌이 되던 날부터 그의 발자국을 세어가며 조금씩 계속된 사랑. 그런데 어제, 술도 못 먹는 그 남자가 찾아와 갑자기 술을 달라고 했다. 그냥 만원어치만. 아니나 다를까, 거푸 세 잔을 마시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할 수 없이 그를 여관으로 옮겼고, 잠든 그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곁에 누워보았다. 하지만, 미친 듯 방망이질 치는 내 심장 소리에 그 남자가 깰까 봐 슬그머니 여관을 나왔다. 그 사람 옆에 더 있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다. 다시 아침. 처음 모습 그대로 아직 잠 들어있는 치성. 이 남자 주사도 없네... 부스스 눈을 뜨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아는 체를 한다. "어? 바텐더?"

그 남자와 나 사이.. 39발자국 접근 완료. 이제, 그냥 아.는.여.자로만 있을 수 없다!! 난생 처음으로 그 남자와 눈맞은 기쁨을 라디오에 실어보냈다. 경품으로 날아온 휴대폰. 남자에게 건네며, 전화번호 입수. 또 다른 프로에서 받은 식사권과 영화표로 데이트 신청도 성공. 어느새 그 남자와 나 사이, 39 발자국으로 좁혀졌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그냥 좀 '아는 여자'말고 그 남자 가슴속 특.별.한 여.자이고 싶다.



감독의 꿈이 닭살없는 로맨스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는데,
확실히 이 영화에 닭살은 없다.
어수룩함과 무뚝뚝함은 어이없이 넘치지만,
그래도 메세지를 주는 사랑영화다.
중간중간 사람 웃기는 재주도 있는..^^;;

아는 여자란 말에 기분나빠하지만,
곧 아는 여자는 자기 하나라는 말에
너무 기분 좋아하는 이나영..
다른 여배우들처럼 '예쁘다'의 예쁜 모습은 아니지만,
매력있는 예쁜 모습이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동치성의 영화줄거리 설명은 좀 웃겼다.
난.데.없.이. 나타난 전봇대...
전봇대의 사랑이 주제인 영화..ㅋㅋ

사랑을 고민하는 동치성에게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사랑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결국 이나영의 이름도 마지막에 알게되잖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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